쌀쌀한 날씨였지만 아이들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을 향했습니다.
몇 해 전부터 공연이 있는걸 알았지만
그땐 아이들이 어려서 공연을 볼수 없었는데
이렇게 수준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었던 거 같습니다.

유치원에가서 큰 아이를 픽업해가며 차 안에서 대충 스토리를 이야기해주는데
아이가 연신 나도 그 이야기 안다며 맞장구 치며 기대에 들떠했습니다.
표를 받고 앉아 기다리면서 이웃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기다리는사이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자리에 앉아 뒤를 돌아보니 자리가 꽉 찼더군요. 아마 유치원 하원 시간에 맞춰
온 팀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5살배기 두 아이와, 올해 7살된 큰 딸이..과연 잘 봐줄까..
이해할 수 있을까..했는데 그건 기우였습니다.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서 보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했습니다.
특히 작은 딸은 이런 공연이 처음이라 도깨비가 나올땐 진짜인줄 알고 무서워했지만
곧 무서운 도깨비가 아닌 장난스럽고 귀여운 도깨비라는 걸 알았는지 도깨비들의
장난스런 몸짓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즐거워 하더군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공연 정말 즐거웠습니다.
첫번째 도깨비 이야기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다면
두번째 흥부네 박터졌네는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해서 창작의 즐거움을
알려준거 같습니다.
보는내내 엄마들이 봐도 멋진 이 공연 정말 온 가족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준높은 공연이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무용단의 공연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그리 대중적이지 않기에..(저만 그럴지 몰라도..^^;;)
더욱 이런 공연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추운 날씨였지만 다녀오고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보면서 공연단 분들 너무 예쁘고 유연해서 부럽더군요.
ㅎㅎㅎ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하며 아이들에게 곧 또 멋진 공연을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