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향 홈페이지회원이었는데, 대전시립예술단 홈피가 통합되는 바람에
대전시립무용단 소식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
회원가입 시 등록한 메일로 어린이를 위한 무료 춤 공연 신청하라는 안내문이 왔어요.

"춤으로그리는동화" 공연, 무료공연이라고 해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주말에 늘 심심해 하는 둘째 딸을 데리고, "도깨비 구경하러 가자~" 하면서 길을 나섰지요.
토요일 오후라 공연장소인 연정국악원에 가는 길이 많이 막혀서, 차로 1시간 정도 간 후에야 겨우 도착했습니다.

첫번째 공연이었던 "도깨비~"는 극장 안에 자리를 잡고 보니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고요.
아이는 도깨비가 무섭다며 처음에는 눈을 가리고 보더라구요.
그러다가 도깨비들의 춤이 금방 끝나버리자, 아쉬운 듯 "저도깨비는 이름이 뭐야?" 하면서 종알종알 말이 많아졌습니다.

두번째 공연인 "흥부네박터졌네"는 제비들의 사뿐사뿐한 춤사위에
정신없이 빠져서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같이 간 남편과 저도 어른들한테도 재미있는 구성에 즐거워하면서 봤지요.
시간이 어찌 갔는지도 모르게, 흥부와 놀부가 친해지면서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앵콜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앵콜은 없는 분위기더라구요.
딸아이는 예쁜 무용복을 입은 (선녀역할?) 무용단원 언니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그만큼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다음에는 유료공연이라고 하더라도,
시간되면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났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게 짧고 재미있게 기획된 내용이 좋았습니다.
물론 어른들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각색과 구성에 애쓴 흔적이 엿보였고요.
춤 안무도 "저렇게 하면 제비의 느낌이 나는구나~" 하면서 감탄을 했었지요.

애쓴 시립무용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공연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