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보고 오늘 춤으로 그리는 동화를 보았습니다.
 사실 시립 무용단 잘 모르고 있었기에 호두까기 인형 예약하면서 우연히 보고 부담없는 금액에 함께 예약을 하게 되었지요.
6살 9살 두 아이와 함께 두 번의 공연을 연이어 보고 나니 정말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인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커준 것도 고맙고, 하여간 제 마음이 참 벅찼습니다.
춤으로 그리는 동화....
티켓 가격의 오십배를 넘게 받아도 아깝지 않을 공연이었습니다.
동화를 몸으로만 표현하는 것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양철 로봇의 굳은 팔다리가 등장하는 내내 어떤 춤을 추어도 나타나는 것이 참 신기했고, 커다란 천 하나로도 이렇게 거친 바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참 멋있었지요.
'언제나 몇 번이라도'의 잔잔한 선율에 맞추어져 조류농장 식구들의 한가로움을 표현한 무용도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었구요. 뮤지컬 캣츠 보다도 더 실감나던걸요.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보고 아이들에게 좋겠다 싶어서 얼른 예약한 것이지만 사실 공연 내내 제가 더 심취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잔잔하게 기억에서 떠올려지고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무용단 하면 어른을 위한 공연, 깊이 있고 잘 이해할 수 없는 표현력 등이 막연하게 떠올려졌는데 오늘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네요.
좋은 공연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때는 좌석이 없어서 2층 사이드 석으로 간신해 했었는데 오늘 가보니 빈 자리가 너무 많았어요.
1층의 텅 비어 있는 좌석을 보면서도 내려갈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죠.
예매 좌석이 시립무용단 홈페이지와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가 서로 다른가봐요.
관계자님께서 답변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