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눈, 춤! 그 신명"







처음 시작은 미처 환영의 박수도 보내지 못했는데 그렇게 막이 열리고 말았다.



천천히..... 무대 이편에서 저편으로..



'느림의 미학'이라고 해야 할까..



울 두 녀석들 그 느림의 속도에 익숙치 못한지



으으.. 이러기도 했지만



어느새인가 그 느린 속도감에 익숙해질 무렵



무대는 두 무리의 격렬함으로 변화했다.







저잣거리에서 펼쳐지는 굿판이 주는 생동감과는 또 다른.. 정제된 격렬함.



그 정제됨이라는 것이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그 파도속에 빠져들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마도... 이것은 우리의 춤판이 서양의 클래식 공연장의 틀 속에 올려져 있는 탓에



전체 악장이 다 끝나야 박수를 쳐야 하는 듯



관객 스스로의 마음을 그렇게 가두어 둔 때문은 아닐까..







재즈 공연에서 각 파트의 솔로 임프로바이제이션 연주가 끝나면



적극적으로 환호를 보내는 것처럼



이 공연에서도 그리했다면



훨씬 훨씬 공연의 감흥이 컸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1부, 2부 공연이 다 끝나고나서



이제는 맘껏 환호해도 된다는 안도감에



모두들 진심어림 환호와 박수를 보내긴 했지만...







처음 무대가 열리고부터 내내 들려오는 연주음이



분명히 '실연(live)'일텐데... 아닌가? 하다가



어느 순간 무대 저 깊은 곳에 대금, 가야금, 소리.. 연주자의 모습이 환영처럼 드러나자 감동~~



그 길고 긴.. 왠만한 재즈 보컬리스트의 스캣은 명함도 못내밀 소리의 그 구성진 가락...







공연을 보던 날 오전, 오후 내내 외부 행사에 참여해서



사실 몹시 지쳐있었지만



공연 끝나고 나서 온 몸에 상쾌함이 가득해왔다.







유난히 학생 관객이 많았고,



공연 전, 인터미션때 몹시 신경이 거슬릴만큼 소란스러웠던 점에 대해



한창 혈기넘치는 청소년기의 우리 아이들이



좀더 성숙한 공연문화를 만들어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한가닥.







좋은 공연 관람기회를 주신



관계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두좌석을 연석으로 현장매표해서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물론 두 녀석은 쿨쿨.... 우리 가락과 춤사위를 자장가로 만들어버렸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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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후기.





위 공연후기는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카페(http://cafe.daum.net/dcyc) 공연후기게시판에 기고된 글을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