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춤의 그윽한 향기~
Name shines
Date 2010-04-01 3시22분

살풀이...

여러명이 살풀이 춤 추는 거 본 적 있는가?

난 아직 없었다.

그런데 보았다.

그것도 16명이 함께...

 

참 독특한 구성이었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 버리는...

 

16명의 살풀이는 마치 백조의 호수 발레의 군무 같았다.

하얀 한복에 얇디 얍은 하얀 수건이 나풀거릴 땐

마치 목련 꽃이라도 다투어 피어나는 것 같았고

마지막에 무대 중앙으로 16이 모두 모여 한 곳만을 바라볼 땐

한덩이의 탐스럽고 둥그런 달님 같았다.

 

바람을 흔드는 그리움에 가슴속에 낭자히 흩어지는

꽃비를 맞아내는 여인의 깊은 인내를 춤으로 표현했다....

하늘에 이르지 못하고 허공에서 흩어지는 하얀수건,

세찬 바람으로 휘몰아치다 잦아들고

몇 번이고 주춤이고 뒤돌아보는 어깨가 흔들린다.”

 

 

봉산탈춤...

사방이 툭 터진 마당에서 펼쳐지는 마당놀이가 무대 안으로 들어 왔다.

봉산탈춤의 본 마당을 다 보여 주지는 못했지만,

춤이라는 이름에 맞추어 새로운 시도였음에는 분명하다.

 

무용단 이 공연을 준비하며

일반인에게도 봉산탈춤을 배울 기회를 주었다. 비록 이틀간이었지만...

춤이라고는 영 젬병인 내가 한번 해 보겠다고

신청을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 일이다.

이틀동안 겨우 두시간씩인데 온몸에 알이 배고 숨은 턱에 차고

보통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도 기본 춤사위 몇개는 알게 되었고 봉산탈춤에 관한 애정도 생겼다.

 

원래 놀이 마당은

사상좌춤·팔목중춤·사당춤·노장춤·사자춤·양반춤·미얄춤의 7과장으로 이루어지나,

이날 공연은 사장춤 팔목중춤 노장춤 미얄영감춤으로만 구성 되었다.

 

팔목중춤에서는

여덟명의 목중이 각자 춤자랑을 하는데

그 춤이 모두 다르고 여덟 각각의 이유에 따라 놀고 간다니

예나 지금이나 노는 것에는 사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춤꾼들 가운데는 탈을 써도 드러나는 것이 있으니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었다.

아무래도 탈춤은 활발하고 경쾌하고 힘 있는 춤이기에

남자 춤꾼의 그 씩씩함과 강함이 뚜렷히 전해졌다.

 

여인을 내세워 노승을 현혹하는 마당(노장춤)이나

원숭이(이날은  작은 아이가 빨간옷을 입고 등장)를 장사에 이용하는 장면(신장수춤) 등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 다 똑같은 듯 하다.

 

무용으로 구성 되긴 하였어도

탈춤 사위 중간 중간 재담이 오고 갔고

탈을 뚫고 나오는 춤꾼의 목소리는 음성변조를 통한 듯 묘한 느낌을 주었다.

 

탈을 썼을 땐 이미 내가 아니고 목중이고 취발이고 미얄할미인것을

내가 하는 이야기가 아닌 대신 하는 이야기이에

실컷 빗대고 풍자 할 수 있어 보는 나도 통쾌했다.

 

객석에서 탈춤 공연 내내 그렇지 얼씨구 잘한다 추임새 흐르고

손뼉장단과 웃음소리 이어졌던 한바탕 놀음에

우리네의 신명을 듬뿍 받아 들고 오는 발걸음 사뿐한 봄밤이었다.

 

낙 양 동 천    이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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