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서울 공연 - 대전블루스 0시 50분
Name shines
Date 2010-04-26 3시16분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대전시립무용단 서울 공연 - 대전블루스 0시 50분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대전시립무용단 서울 공연 - 대전블루스 0시 50분 >

“대전블루스의 선율과 함께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저력을 담아 낸 작품”이라고 하는 대전시립무용단의 < 대전블루스 0시 50분 >(안무 : 김매자) 서울 공연이 지난 3월 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있었다. 사실 평자는 전임 한상근이 예술감독으로 있을 때, 대전시립무용단의 뛰어난 작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론을 쓴 적이 많다.

하지만 이날 작품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대전시립무용단의 공연이었다. 새로운 무용 창작이라는 것이 무대 위에 사람들을 걸어 다니게 하는 등, 조잡한 트릭을 쓰는 것이 아니다. 창의적으로 안무된 움직임과 이미지로 작품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뉘앙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무대에 빛을 분사하면서 사람들이 걷고 있는 모습을 만들고 있다. “서울역에서 대전을 거쳐, 목포로 가는 열차가 떠난다”는 멘트가 나오고 무대가 어두워진다. 기차가 달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온다. 기차가 대전에 도착하겠다고 하고 드디어 무용수들이 나온다.

16명이 이런저런 움직임을 만들고 있는데, 그냥 몰려다니고 있다. 섬세한 안무가 실종된 상태에서 경직된 움직임을 여기저기서 개별적으로 생각나는 대로 만들고 있는데, 아무런 의미나 표현이 살아나지 않는다. 걸어 다니기도 한다. 갑자기 1명만 남아서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노래에 취한 듯한 움직임을 이루는데, 독무의 의미가 살아나지 못한다.

독무가 엉성히 끝나고 다시 18명이 느리게 앞으로 나와 체조나 기 수련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데 느낌이 살아날 수가 없다. 계속 여자 군무들이 주로 앉은 자세에서 웅성거리고 있는데 마스게임의 분위기가 된다. 3명 정도가 다른 무용수들의 등에 올라 타, 허공을 바라보기도 하는데, 신파가 된다.

다시 만화영화 같은 기차영상이 만들어지고, 푸른 상의와 흰 바지를 입은 5명이 국적불명의 움직임을 하다 사라진다. 12명이 나타나 괴상한 모자를 쓰고 움직이기도 하고, 바퀴달린 신발로 미끄럼질치고 다니기도 하는데, 그냥 유치하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고(이 공연에서는 장면의 변이가 부드러운 것이 없었고, 작품의 호흡도 대단히 짧았다), 20여명이 여자의 창 소리에 맞춰 제자리에서 움직인다.

특별한 의도가 보이는 것이 아니고, 이것저것 아무 움직임이나 나열해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남자의 음성으로 ‘대전발 0시 50분’ 노래가 나오고, 출연자들이 객석 밑으로 내려간다. 도대체 이 작품의 제목과 실제 공연에서의 움직임들이 무슨 연관이 있는가? 동원된 알바 박수부대들의 더러운 억지 박수 속에 끝나던 이 공연은 한마디로 허망했다.

안무 구도와 움직임, 무대장치 등 모두가 유치했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안무의 뼈대’ 같은 것은 아예 실종되어 있었다. 관객들에게 남는 이미지는 아예 없었고, ‘대전 발 0시...’라는 남자 가요 소리만 귀에 쟁쟁하게 남던 나약하고 허망한 공연이었다. 안무가가 바뀐 후 약 3년여 만에 본 대전시립무용단의 작품의 질은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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