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제53회 정기공연 ‘한울각시-나무꾼과 선녀’
대전시립무용단도 내달 1일 오후 7시 30분과 2일 오후 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설화를 소재로 한 ‘한울각시-나무꾼과 선녀’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나무꾼과 선녀’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그려진다. 하지만 대전시립무용단은 ‘나무꾼과 선녀’를 단순한 동화가 아닌, 신화적 판타지와 생태·환경적 주제의식으로 재해석했다. 꿈과 욕망의 안식처(이상향)를 담아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용서사시’로 펼쳐질 예정이다.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교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지상에 있는 사내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인류의 영원한 꿈을 이야기하고 인과응보의 교훈을 준다. 또 금기를 어기면 얻은 것을 다시 잃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두레박을 타고 하늘에 올라 선녀를 다시 만나는 나무꾼의 행동에서 시련을 극복해내는 인내와 의지를 담았다.

제목에 나타나는 ‘한울각시’는 작품에 등장하는 선녀다. 하늘에서 내려온 각시. 그런데 ‘하늘’이 아니고 ‘한울’이다. 이는 모두가 어울려 살 수 있는 ‘한울타리’를 뜻한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하늘의 선녀’가 아니라 우리가 언제나 만나고픈,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상향을 품고 있는 대지의 여신을 의미한다.

시립무용단은 “‘나무꾼과 선녀’가 초월적 존재와 인간이 교류하는 신화이고 고단한 민중의 삶과 꿈이 녹아있는 전설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공연물이 없어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롭게 재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전래동화로 익숙한 ‘나무꾼과 선녀’를 한국무용으로 재창조한 대전시립무용단의 서사시를 즐겨보자.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