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청춘 춤꾼들의 무대-삶! 그건...사랑!’포스터 한 장면. 대전시립무용단 제공

젊은 안무가들의 패기와 예술적 저력을 선보이는 창작의 무대가 오는 13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젊은 무용수들의 실험적인 창의 능력을 키워주는 무대, ‘청춘 춤꾼들의 무대-삶! 그건...사랑!’이라는 주제로 강영아, 정상혜, 오윤정, 김지애, 구재홍, 김경원 안무가의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첫 번째 무대는 강영아(대전시립무용단 수석) 안무가가 직접 출연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국전통의 굿거리장단과 자진모리장단을 기본으로, 꽃이 10일 이상 붉지 않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울고 봄이 오면 또 다시 봄은 지나가듯이 인생의 청춘 또한 덧없이 흘러가기에 현재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새로운 마음으로 찬란한 슬픔의 봄, 희망의 봄을 그린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한다.

두 번째 선보이는 작품은 정상혜(Meta Dance 정단원) 안무작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작품에 정상혜와 허은찬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작품에서 ‘고도’는 막연한 희망을 말하며 자유와 해방을 뜻하기도 한다. 현재 부조리한 세상을 부정하며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있고 새로운 희망을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로는 ‘칠월애(七月愛)’라는 작품으로 오윤정, 김지애(대전시립무용단 수석)가 공동 안무를 맡았다.

이 작품은 남녀의 뜨거운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사랑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일들 을 전개한다.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7월의 뜨거운 사랑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춤으로 다뤘다.

네 번째 작품은 구재홍(대전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의 안무작이다. 삶의 부조리하고 왜곡된 현실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나약하고 모순된 지식인의 모습, 여인의 부정과 배신, 그리고 그에 정당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소극적이었던 남자 주인공의 광기어리고도 도착증적인 사랑을 극의 형식을 빌려 표현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작품은 김경원(충남대 출강)의 안무다. 삶은 인생의 절벽 앞에서 외롭고 힘들지만 세상의 온갖 세찬 바람을 이길 수 있는 힘은 허들링(Huddling)에서 나온다며 허들링이라는 주제로 춤을 표현했다.

정은혜 대전시립무용단장은 “이번 공연은 젊은 무용수들의 실험적인 창의 능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무대로, 미래의 춤을 책임질 인재들의 무대다”며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젊은 안무가들의 예술적 철학이 묻어나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함께 즐겨보자.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