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의상, 음향, 표정 연기 정말 다 좋았어요.

무대장치, 손짓 하나하나가 다 섬세했는데, 저처럼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표현해 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특히 옷 색깔이 무대 분위기를 잘 나타내줘서 몰입하면서 봤어요..

활기찬 유년시절은 초록색과 파란색, 냉정하고 단호한 당시 일본은 검은색과 빨간색, 한국 특유의 정서인 한은 하얀색으로 표현하신 것 맞나요?

계속 빨간 가루를 통해 아픔을 전달하다가 마지막에 하얀가루가 흩날리는데 안식이 뭔지 제대로 느꼈어요. 계속된 시련으로 지쳤지만 드디어 모든 시련이 다 끝나고 평화를 얻은, 서러움과 기쁨이 동반한 그런 감정이요.

연출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런 공연을 5천원에 보게 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해요.

 배우 분들도 멋진 공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라디오로 해방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멍한 표정과 약간 굽은 어깨를 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이요.

처음에는 왜 어깨를 쭉 펴서 몸선을 예쁘게 하지 않을까 의문이었는데, 나이든 모습을 표현하신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덕혜옹주가 소녀에서 중년 여인으로 바뀐 것처럼, 궁녀들도 할머니가 된 거죠. 다시 궁녀들을 보니 머리를 쪽지고 얼굴도 분장으로 주름져 있었어요. 

 비록 시간이 흐르면서 육체는 나이가 들었지만, 정신만큼은 어린 덕혜와 함께했던 그 순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전혀 나이들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영화 덕혜옹주에서 덕혜가 귀국할 때 궁녀 할머니들이 마중나와 절을 하던 장면이 같이 떠오르면서 더 눈물이 났어요. 영화를 볼 때는 과한 충성심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덕혜와 궁녀는 단순한 주종관계가 아니라 친구관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랫동안 친구를 그리워한 우정과 의리에 가까운 거죠.

  이 모든 복잡한 마음들을 굽은 어깨와 강직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표현해 내시다니..대단해요.물론 제가 잘못 해석했을 수 있지만ㅋㅋㅋㅋ

 앞으로 제 취미생활이 현대무용  공연 관람하기가 될 것 같아요. 정말 감명깊게 보고 후기 남기려고 회원가입 했어요. 다음학기에 교환학생을 가지 않았다면 정기회원 가입도 했을텐데 아쉬워요. 내년에는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도 공연해 주세요.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충남대학교까지 대중교통편이 잘 안되어 있어서 갈 때마다 고생을 한답니다ㅜㅜ 물론 고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또 가겠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