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근심 걱정 고이접어 나빌레라

대전시립무용단은 2014년 갑오년(甲午年) '청마의 해'를 맞아 신년기획공연 '2014 명무초청 전통춤의 향연'을 2014년 1월 10일 오후 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우리춤보존회 회장이자 민속춤의 대부인 정인삼과 전북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인 이길주를 초청했다. 민속춤의 달인이며 한국농악의 산증인 정인삼의 소고춤은 남성의 춤으로 잉어걸이의 음악적 특성과 완자걸이의 하체동작 특성이 어우러져 있다. 소고는 우리 민족의 가장 기본적인 악기로서 그 쓰임새는 음악, 군례, 춤 등 여러 부분에서 사용돼 왔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이길주의 춤은 호남의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추어 추는 입춤 형식의 춤으로 인위적 기교나 정형화된 움직임보다는 천지인(天地人)의 조화와 절주(節奏)를 따르는 몸의 기(氣)와 리듬을 춤으로 자유롭게 형상화하고 있다. 진양조부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까지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몰아가는 선율 속에서 장단과 장단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과 흥, 그리고 신명을 자유롭게 승화된 섬세한 몸짓으로 구현하는 춤이다.

대전시립무용단 역시 다양한 춤사위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새가락별무, 계룡대동굿 등이 새로운 안무로 펼쳐진다. 가야금의 명인 성금연의 새로운 조짜임의 특별한 곡인 새가락별곡은 15박, 10박, 6박, 5박으로 짜여져 매우 난이도 높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새가락별무는 시립무용단 정은혜 예술감독이 10여 년 동안 공을 들여 완성한 그의 삶이 녹아있는 춤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남도 태생인 그의 예술 혼이 부각된 이 춤은 절제된 움직임 속에 정중동의 미와 내면의 정서를 단아하게 풀어낸 우아미, 그리고 활달하면서도 담담한 멋으로 공간미를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은 학무와 연화대무 그리고 처용무가 합쳐진 대규모 춤이다. 학무는 조선시대 창제된 향악정재로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조선조 이전부터 존재해온 춤으로 1935년 부민관에서 발표된 한성준의 창작학무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연화대무는 고려시대 당악정재로서 주요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돼 있다.

정 예술감독은 마지막 무대로 살풀이를 선보인다.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고도로 다듬어진 기방 예술을 이어받아 춤사위의 기교가 뛰어나다. 한과 멋, 흥을 위주로 해 다른 춤에 비해 몸의 꼬임이 많고 춤사위가 원형지향적이다. 이 춤사위를 통해 정 감독은 민족의 얼을 온몸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특히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관람료를 전석 1000원으로 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