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그리고 하나2' 공연의 한 장면.

대전 고유의 풍습과 설화, 그리고 자연 환경이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부활한다. 대전시립무용단은 24일과 25일 이틀 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다섯 그리고 하나 2' 공연을 연다. 이 공연은 정은혜 예술감독이 10여 년 간 대전의 뿌리와 미래의 희망을 춤으로 형상화 하기 위해 창작한 '대전십무(大田十舞)' 작업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시립무용단은 2011년 대전 5개 구(區)의 풍습과 설화, 인물, 환경을 춤으로 승화시킨 '다섯 그리고 하나 1'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첫 번째 공연이 과거를 표현했다면 이번엔 현재와 미래를 형상화했다.

'다섯 그리고 하나 2' 의 다섯은 대전 소재의 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 춤이다. 쉬우면서 가볍지 않고 외형미를 추구하면서도 내적인 미를 도외시 하지 않는 한국의 춤으로 우리 고장에 대한 고찰과 학습, 소개를 춤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춤과 현대적인 기법의 만남, 그리고 테크노음악 속에 어우러지는 환상의 세계. 무엇보다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로 시립무용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멋진 춤사위는 절제와 분출이 공존하는 무대로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넘어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첫 번째 작품인 'science & drum'은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북 퍼포먼스와 융합시켜 흥을 돋우고 있고 두 번째 '갑천의 그리움'은 대전의 젖줄인 갑천의 아름다움에 서정적인 이야기를 더해 한 폭의 그림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세 번째 작품인 '계족산 판타지'는 대전팔경 중 하나인 계족산의 노을을 소재로 두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이 고혹적인 춤 동작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편, 네 번째 '한밭규수춤'은 한밭의 어여쁜 규수들이 들판에 흩날리는 꽃들처럼 형형색색으로 무대를 물들이며 한밭 여인들의 발랄한 생동감을 표현하며 다섯 번째, '대전 양반춤'은 전통 한량 춤의 동작을 살리면서도 위트 있는 스토리를 더해 재미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부채춤 휘날레'는 전통 부채춤으로 시작하여 점차 현대적인 안무와 장치들을 가미하는 형식으로 발전하여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한국 춤의 멋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처럼 대전춤 만들기 시리즈는 친숙한 소재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현대적인 기법들을 사용하면서도 내적인 미를 도외시하지 않은 한국의 춤과 우리 고장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대전의 춤만이 아닌 한국 춤 문화의 정체성과 높은 예술성을 확인시키며 세계에 한국의 춤이 한류를 일으킬 수 있는 최고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대전시립무용단 정은혜 예술감독은 "대전만의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를 1995년 충남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실인 이 춤들을 통해 대전의 아름다움과 설화를 대전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5시. 5000-2만 원. ☎ 042(610)2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