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유성구 추목동 수운교천단 내에서 전해오는 바라춤. 사진=대전시립무용단 제공

대전시립무용단은 지난 달 24일과 25일, 대전의 풍습과 설화, 인물과 환경을 소재로 탄생시킨 대전 춤 축제 시리즈 '다섯 그리고 하나 II'를 펼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를 통해 2011년부터 시작한 대전시립무용단의 대전 춤 만들기 시리즈 '대전십무(大田十舞)'가 완성 됐다고 볼 수 있다.

시립무용단은 이번 정기공연을 찾은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대전십무를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정착시키기 위해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한다. 12일에는 을지대학병원 1층 로비, 13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강당, 14일에는 정부세종청사 2-1동 옆 광장에서 '우리춤! 우리 가락! 그 아름다운 매력!' 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전 뿌리공원의 의미와 상징을 통해 그 근원을 재조명하는 뿌리의 춤 '본향(本鄕)', 대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유성구 추목동 수운교천단 내에서 전해오는 종교의 춤 '바라춤'을 비롯하여 '장고춤', '양반춤' 등 다양한 춤과 난타, 그리고 근대무용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조택원의 '가사호접(袈裟胡蝶)' 등이 공연된다.

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본향은 겨레의 뿌리와 번영을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풀어낸 춤이다. 바라춤은 100년 역사의 수운교 공양의식 중에 나오는 해원의 춤이다. 장고춤은 1930년대 최승희·조택원 등에 의하여 예술로 정착되어 현재는 완전한 독립무로 발전한 작품으로 다양한 장구가락 및 발을 빠르게 옮기거나 도약하는 등 움직임이 경쾌하고 발랄함이 특징이다. 대전 양반춤은 양반의 선비다움을 전통 한량춤의 기법에서 좀 더 확대하고 발전시켜 이야기가 있는 개성 있고 독특한 춤으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가사호접은 대한제국 말기 이후 근대적 관점에서 창작된 춤으로 1933년 조택원이 안무한 창작 승무로 한국 근대무용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풍요의 고동은 함께 사는 삶, 자연의 순리인 상생 정신을 우리나라의 타악기인 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시립무용단은 18일부터는 대전 동광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어린이 창작무용극으로 찾아가는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문의 ☎ 042(270)8355.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