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무용단 제53회 정기공연 ‘한울각시-나무꾼과 선녀’ 공연 장면 대전시립무용단 제공

대전시립무용단은 제53회 정기공연으로 설화를 소재로 한 ‘한울각시-나무꾼과 선녀’를 오는 1~2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올린다. ‘한울각시-나무꾼과 선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몽골, 시베리아, 중국 등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도 전래되고 있는 ‘나무꾼과 선녀’를 소재로 한 설화이다.

‘한울각시’는 하늘에서 온 선녀를 의미하는데 ‘하늘’이 아니고 ‘한울’인 것은 저 높은 하늘이 아니라 모두가 어울려 살 수 있는 ‘한울타리’를 뜻한다. 또 ‘한울각시’는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하늘의 선녀가 아니라 지고한 아름다움과 지극한 본능의 조화를 품고 있는 ‘대지의 여신(女神)’을 말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 대전시립무용단은 인간과 동물(사슴)의 교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지상의 사내와의 만남과 이별, 현실을 초극하려는 인류의 영원한 꿈과 욕망 등을 표현한다. 작품에는 남을 도우면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인과응보의 교훈을 담고 있다.

또 착한 사내와 아름다운 여인과의 만남에서는 행복한 사랑에의 갈등을, 그들의 이별에서는 금기를 어기면 얻은 것을 다시 잃을 수밖에 없다는 인간의 숙명을, 두레박을 타고 하늘에 올라 다시 선녀와 해후하는 나무꾼의 행동에서는 시련을 극복해 내는 인내와 의지 등도 담고 있다.

시립무용단 관계자는 “‘나무꾼과 선녀’를 신화적 판타지와 생태환경적 주제의식으로 재해석해 인류보편의 꿈과 욕망을 담아내고 동시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무용서사시로 펼쳐보고자 한다”며 “정은혜 예술감독의 축적된 역량과 감각적인 무대기법이 어우려져 한국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예술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석 1만 원, A석 5000원. (8세 이상 관람가).

문의 042-610-2284.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