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가슴을 설레게 하는 2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대전시립무용단이 사랑 하는 연인과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 선물을 준비했다. 한국창작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무용수들이 전하는 사랑의 언어 '청춘춤꾼들의 무대 -사랑' 공연이 14일과 15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

7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이주희, 용영신, 장혜주, 김임중 등 4명의 젊은 예술인들이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의 장르에 따라 사랑에 대한 견해를 아름답고 섬세한 몸짓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먼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으로 서울 무용제 '여자 연기상', 젊은 작가전 '연기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이주희는 '세 가지 필름'이라는 부제가 붙은 발레 공연을 펼친다. 인간이 태어나 부모로부터 받는 무조건적인 사랑인 아가페(Agape), 삶을 살아가며 이성을 만나 만들어 가는 사랑 에로스(Eros), 인생의 동반자이며 정신적 버팀목이 되는 우정의 사랑 플라토닉(Platonic)을 표현했다.

이주희 안무가는 "동시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하는 사고가 모두 다르다"며 "하지만 사랑에 대한 근원적인 생각만큼은 우리 모두 다르지 않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 공통적인 사랑의 근원을 발레를 통한 소통의 몸짓으로 풀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연은 옹영신 안무가의 한국창작무용 '바람의 여행'이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그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철학적 몸짓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의 여행'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일까?' 물론 그 의미는 개개인의 삶의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개인적 이상의 성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이 이상을 찾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아마도 '사랑'일 것이라고 안무가는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세 번째 무대는 두 차례 동아무용콩쿠르 '금상'과 2012 무용문화포럼 '안무상'을 수상한 장혜주가 연인에 대한 설렘을 몸의 언어를 넘어선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표현한 현대무용 작품, '사람, 사람, 사랑'이다.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 힘들어 지칠 때 위로받고 싶은 사람, 실수도 따뜻하게 안아줄 거라 믿는 사람을 생각하며 에로스적인 사랑의 모습을 표현했다.

마지막 작품은 대전시립무용단 김임중 상임단원과 이지영 수석단원이 함께 준비한 작품으로 사랑, 이별 그리고 또 다른 만남이라는 과정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일상과 변함없이 흐르는 주변모습을 표현한 한국창작무용 '바람이 분다'이다.

대전시립무용단 정은혜 예술감독은 "봄이 다가오는 2월을 맞아 사랑이란 주제로 젊은 안무가들을 초청한 단원 창작무대를 마련했다"며 "인간의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모습들을 대전시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5000-1만 원. 문의 ☎ 042(610)2284.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